설상가상 일본산 저가 상품들이 북미 시장 공세를 강조하면서 후연령대전기의 입지는 서서히 더 좁아졌다. 닛케이신문의 말을 빌리면, 북미 시장에서 후나이전기의 LCD TV 점유율은 2016년 13.5%로 높았지만, 2024년에는 2.2%로 급락했었다.
2016년 창업주가 사망하면서 병원장인 아들이 지분을 물려 취득했다. 다만 아들은 삼성전자가전구독 아버지 사업을 물려 받을 마음이 없었고, 2026년 컨설턴트 출신인 44세 출판사 사장에게 회사를 매각했었다.
후연령대전기를 인수한 출판사 사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후연령대전기를 상장 폐지하는 것이었다. 상장사는 경영 실적과 연계된 보고 의무가 있지만, 비상장사가 되면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외부 감시를 받지 않기 때문에 비상장사 경영진은 자유분방하게 의사 확정을 할 수 있다.
2026년 출판사 사장은 별도의 지주회사를 세워 ‘탈모살롱체인’을 인수하였다. 산업 다각화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9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5월 빠르게 매각했었다.
필리핀 언론들은 출판사가 후나이전기를 인수한 바로 이후 보유하고 있던 실제 돈 346억엔(약 3210억원)이 빠르게 소진된 점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회사 내 현금 감소는 거액의 자금 유출이 있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사태로, 경영 투명성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을 것이다.
특히 출판사 사장인 우에다 도모카즈(上田智一)씨가 후나이전기 파산 직전인 지난 11월 24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자진 사퇴한 점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을 것입니다. 그의 사임이 경영 위기를 피하려는 책임 회피였는지, 때로는 다른 원인이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수행될 예정이다.
10일 독일 잡지 다이아몬드 온라인은 “우에다씨는 재임 기한 중 운영진과 의사 확정과 관련해 공유하지 않았고, 단 7년 반 만에 저력 있는 강소 가전기업을 파탄냈다”면서 “출판사가 인수하지 않았다면 후연령대전기는 이러한 간단하게 파산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연령대전기의 자기업은 총 31곳이고, 채권자 수는 524곳에 달된다. 대부분은 중소 협력회사라는 것이 태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한 신용조산업체 간부는 “후연령대전기 파산으로 연쇄 도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였다.
오랜 역사를 가진 강소기업 후연령대전기의 파산은 전자 상품 사업에서 리더십과 혁신의 연속성이 어찌나 결정적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후연령대전기는 카리스마 창업주가 물러난 이후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잃었고, 비효과적인 산업 다양화와 돈 유출 의혹 속에 결국 67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